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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수출산업으로 한식세계화를 과학화하자

은빛강 2010. 6. 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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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다음세대 수출산업으로 한식세계화를 과학화하자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현대인에게는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디에 맛있는 집이 있다는 소문을 따라 점심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차를 몰고 몇 20~30km씩 멀다는 생각도 없이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때 우리는 한식을 수출하는 이야기를 몇 번씩 강조하는 것은 한식수출로 벌어 들이는 돈이 요즈음의 IT나 전자상품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나라마다 즐겨먹는 음식이나 생활화된 음식에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에 각인된 음식의 특징은 매우 중요하다.

중국 음식은 돼지고기를 주원료로 한 튀김이 특징이라고 많은 이들에게 인식되어 있으며, 일본은 생선을 주원료로 한 깨끗하고 산뜻한 분위기에 위생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 한식은 발효를 중심으로 한 음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발효음식은 유익한 유산균으로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균을 체내에서 내어 보내 준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을 산 우리의 선조들은 음식을 보관하는 방법에 대하여 상당히 고심했을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이유에서 오랜 생각끝에 얻은 지혜가 발효식품이다. 발효는 일종의 음식물을 보관하는 방법의 하나로 개발되었고 지금 우리에게 전해 내려온 것이다.

우리의 전통음식들인 막걸리,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 젓갈, 식혜, 홍어 모두가 시대를 앞선 발효를 염두에 둔 가공식품들이다. 세계는 발효식품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세계의 미식가들이 발효음식을 찾고 있다.

식품은 과학이다. 우리에게는 식품에 관한한 이미 선조들이 많이 연구하여 내어 놓은 연구서가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우리에게 건강하게 사는 지혜를 또 외국 수출할 식품의 종류를 자세히 알려준 지혜의 책이다. 아직 우리는 식품의 기본데이타를 동의보감보다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화려강산, 금수강산이라고 노래하며 자라왔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땅과 기후는 인삼의 사포닌 효능에서나 은행나무의 잎에서 나오는 혈액순환제를 만드는 원료의 징코민 함량, 또 쑥도 한국산은 마라리아 치료제를 만드는데 치료에 필요한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스위스의 네슬레를 예로 들어보자. 스위스에는 커피나 코코아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네슬레는 커피와 코코아의 원료를 수입하여 가공한 커피와 코코아를 1년에 18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인삼을 재배하는 우리나라는 1년에 1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는데 인삼 한뿌리 생산되지 않는 스위스의 네슬레는 1년에 인삼제품을 3억달러나 수출하고 잇다.

우리나라는 수출의 선두주자로 삼성전자를 꼽고 있다. 스위스의 네슬레 식품회사는 1년에 수출하는 액수가 한국의 삼성전자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반도체, IT, 조선처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과 함께 네슬레 같은 년 매출액이 10조가 넘는 식품회사를 10개 정도는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식물 재배에 가장 좋은 기후와 토질과 물을 가지고 있기에 여건이 제일 좋은 우리나라는 이제야 농림수산부내에 10년후면 우리 농수산물을 위주로 농식품의 수출을 3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겠다는 기본계획을 짜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소득이 높아지면 의약품대신 건강식품 등 기능성 식품을 선호하고 찾게 된다. 또 식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여 식품은 반도체 이상으로 호황을 누릴 산업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토질과 기후 등 자연환경이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식품 상업화의 여건이 제일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당장 한국의 남아도는 쌀을 화장품 가공에 이용하면 오히려 부족한 경우가 될 것이다. 식품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면과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관리나 기획 모두가 일원화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의 식품관리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스시”를 통해 된장과 간장 등 일본 식재료의 세계화를 이루었다.

스시 조리표준화를 위해 쌀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하여 스시 5cm에 들어 있는 쌀알개수와 쌀의 세척횟수, 수분함량, 부피 등을 알아냈다.

한식 세계화가 단순히 한식을 알리기나 더 나아가 한식 수출뿐만 아니라 노하우를 체계화하여 지적 로얄티를 받는 지식산업 쪽으로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먼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식품산업도 지적재산권을 보호해 주어 많은 기술을 개발 축적하도록 하여야 한다. 식품 특성에 맞추어 그 특성을 살릴수 있는 신용신안 등록 등 특허를 장려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보호해 주는 장치를 마련하여 특허제도로 보호해 주는 제도를 만들어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

IT같은 분야에는 각종 기업 육성책이 있는데 식품은 지원책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규제만 까다롭다. 식품산업을 주관하고 있는 식약청 자체가 약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지금 식약청에는 식품에 대한 식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하는 역할을 나누어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발효식품에 관하여 스위스의 네슬레같은 식품회사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유럽사람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단백질을 분해시킬 수 있는 식품을 연구하도록 우리 식품관계자에게 의뢰해 온 일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중소기업에서 개발해 놓은 기술제품을 대기업에서 재빨리 모방하여 담는 용기나 디자인으로 상품화하여 시장을 선점해버려 중소기업이 도산하는 사례가 있다.

그러기 때문에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고, 또 한식조리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매운맛, 단맛, 매콤한 맛 등 맛을, 또 특성을 살리자면 어떻게 한다는 비법부터 일정한 맛을 내는 조리법의 체계화는 가내공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가 세계로 도약하는데 제일 필요한 필수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얼마전 농식품부에서 각 나라에 잘 팔릴 수 있는 식단을 발표한 일이 있다. 미국 시장에는 갈비구이와 비빔밥을, 중국시장에는 갈비찜과 떡볶이를, 베트남시장에는 구절판을 맛있는 식단으로 짠 일이 있다.

이러한 일은 지속적으로 시행해 본 결과에 따라 새로운 방법을 찾아 고쳐나가야 되는 것이다. 한두번의 시도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정부에서는 한식을 세계에 알리려는 뜻으로 피겨퀸 김연아를 한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청와대 정책소식지 58호에는 지구촌 곳곳에 우리 음식의 고유한 맛과 멋을 알려나가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외에 한식붐을 일으키려는 여러 가지 다방면으로 방법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식조리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한식세계화를 위하여 한식의 해외진출을 하는 기업에는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대사까지 임명하고 분주하게 서두르고 있지만 막상 문화재청에 소속되어 있는 한국문화재 보호재단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는 중구 필동의 한국의 집은 외국의 바이어나 관광객들이 한번쯤은 찾게 되는 유명한 식당이다.

한국의 집에 들러 식사를 하면서 막걸리를 주문했더니 막걸리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말을 듣고 알아보았더니 한국의 집에 막걸리가 없는 이유인즉, 막걸리는 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고급식당인 우리(한국의집)의 메뉴와는 맞지 않는다는 대답이었다.

서울 도심의 웬만한 한정식집에서는 메뉴에 막걸리가 없다. 오히려 단골이 막걸리를 찾으면 그때서야 동네 슈퍼마켓에서 사다가 손님상에 올리고 있는 실정을 정부관계자는 모르고 있다.

막걸리는 외국에서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한국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한잔 마셔보고 싶은 술로 인식하고 있는데 한식세계화 계획의 실핏줄 역할을 해야 할 한식음식점과 기업이 이러한 현실에서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방안을 다시한번 검토하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이웃나라인 일본은 서민의 술이었던 “사케”의 품질을 한단계씩 끌어 올리는 작업과 함께 술병을 고급스럽게 만들고 술잔을 고급화하여 세계인들이 즐기는 술로 만들어 낸 일본의 노력과 비교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국가의 정책이 성공하려면 탁상공론이나 한건주의로는 성공하기 힘든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누군가 기획한 일을 계속 추진해 나가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집요하게 설정된 목표를 향해 말없이 묵묵히 자기를 희생하는 몰입만이 세워놓은 계획을 완성시킬 수 있으며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대안을 식품․음식으로 마련하여야 한다.


이종기

2010.5

자료 출처: 경북신문              글쓴이: 시인 이종기(서대문문인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