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오후 / 도종환 -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물에 던지며 서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 위에
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주었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
샬롬~~
가을 안개가 자욱한 화욜입니다.
그간 모두 건강하시고 안녕하시지요
저 역시 가정사로 늘 바쁘고 시간에 얽매여 살다
오늘 모처럼 예전의 시간이 허락되어 오래동안 컴 앞에 앉아
향기가족들께 안부를 전합니다.
도종환님의 시를 읽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은
어느덧 내 곁에서 머무름을 느끼며
아파트 정원수에 아름답게 내려앉은 가을의 향기속에
따뜻한 커피 한잔 함께 나누고 싶군요,,^^*
곱고 아름다운 시월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는
시월 상달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릿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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