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 미국 센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부산의 광안대교, 인천의 인천대교…. 그렇다면 당진에는? 바로 ‘서해대교’가 있다. 지난 1993년 11월 착공해 2000년 11월까지 7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서해대교는 총연장 길이가 7,310m에 달한다. 총 연장 353㎞의 서해고속도로 건설공사 구간 중 가장 큰 난공사로 한때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았지만, 완공 후에는 서해고속도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서해대교는 공사기간만 7년, 연인원 220만명이 동원됐다. 첨단 신공법의 경연장이라 할 정도로 세 가지 다리형식이 결합된 복합교량으로 온갖 신공법·신기술이 접목돼 건설됐다. 특히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핵심부분인 ‘사장교’는 공사 당시 국내에서 시도된 바 없는 헤비리프팅(heavy lifting)이라는 특수공법을 적용, 국내 교량기술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이 180m, 182m의 서로 다른 주탑이 남북으로 마주보며 서로를 향해 늘어뜨린 케이블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또 서해대교 인근의 한진포구 앞바다를 배경으로 수 놓는 야경은 당진 8경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서해대교는 행담도를 당진군의 명소이자 서해고속도로의 명소로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건설과정과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서해대교 홍보관(행담도 뒷편)은 당진관광에서 빠뜨려서는 안 될 장소다.
길이 200m, 직경 1m, 짚단 3만 개, 무게 40t - 진기록 즐비
‘기지시줄다리기’는 조선시대 선조 초 해일 등 큰 재앙을 당한 뒤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려고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지시’는 줄을 만드는 시장터를 뜻하며 ‘기(機)’는 줄을 만드는 틀, ‘지(池)’는 틀을 보관하는 연못, ‘시(市)’는 조선 정조 때 섰던 큰 시장의 의미가 담겨 있다.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됐다. 기지시줄다리기에 사용되는 밧줄제작을 둘러싼 기록은 흥미진진하다. ‘길이 200m, 직경 1m, 무게 40t’. 밧줄을 만드는 데 연간 1,800여 명이 달려드는 데다 짚단만 3만개, 기간은 40여일이 소요된다. 줄다리기 행사에는 1,000여 명의 농악패, 200여개의 기수 그리고 수만 명이 참가해 장관을 연출한다.
줄다리기는 줄고사와 줄나가기를 한 뒤 줄에 비녀장을 끼우고 ‘수상’ ‘수하’ 두 패로 나눠 진행된다. 수상이 이기면 만사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어 승패보다 화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큰 줄에 매달린 새끼줄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행사 후 금방 동이 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