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뜬금없이 생각나는 이들.

은빛강 2011. 4. 7. 00:37

뜬금없이 생각나는 이들.

 

 

 

 살아오면서 더러 생각이 나는 이들이 있다.

 

그중에 화가인 모씨를 올려 본다.

사진은 미술평론가[반이정]님이 그가 이주한 작업실에서 직접 찍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이다.

 

그의 작품은 섬세하다.

그리고 세상의 음습한 곳을 파헤치는 작가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대중과 일부 평론 층과는 소통을 하기에는 그 관문이 좁다하겠다.

그렇다고 이 작가가 난해하게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과는 전혀 다른 매개체로 전락하는 것을 말하고 있음이다.

처음(89년) 그를 만났을 때 건네받은 도록 집에서 가슴을 꿰뚫고 들어 온 느낌은 그러했다.

졸작인 나의 시집에 목판화를 삽화로 넣었다

내 글 보다는 이 화가의 그림 때문에 시집이 좀 팔리긴 했다.

 아무튼, 나는 아직 궁색하게 살지만 그래도 이 화가는 화가본연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점이 매우 부럽다.

그의 조언대로 "어느 한가지만을 택해서 꾸준히 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사실, 이것, 저것 모두 손을 대다 보니 [레오나르드 다빈치]마냥(대가를 비유 할 존재는 아니지만), 미완성으로 남겨진 수두룩한 작품에 치여,  아직 나는 아무것도 남겨 놓은 것이 없다. 

나는 나의 그림을 엄청 아낀다. 누구를 준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아주 영리하고 기민한 어느 여류 시인이 화랑을 오픈 하면서 그림을 달라고 졸랐다.

삶이 궁여지책이니 먹고 살라고 아낌없이 내주긴 했지만, 돌아 온건 엉뚱한 발상의 기막힌 답변 몇 개  뿐이었다.

그리고 내 그림을 어느 누구가 매입을 했는지  알려 주는 게 도리였지 않나 싶다.

 

 

 

 

 

그리고 아주 오래 된 과거

 

[지인들과 함께]청춘들이 국가를 향해 반기를 종종 들었던 해, 시위로 인해 그날 호프집은 정전이었다. [89년 가을]

 

좌-최경태, 나, 하늘사이 입시학원 원장님

 

이즈음에는 젊음만 믿고 날밤을 새며 일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피곤과 뒤섞여 온 몸이 물먹은 솜이었던 시간들,

이 시기가 나에게 제일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오전부터 늦은 저면까지 초등부터 직장인까지 그림을 지도했던 나날들,

그래도 그시절이 좀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싶었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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