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십자고상과 양초들

은빛강 2011. 10.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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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고상과 양초들 ◈◈




    미사 성제에의 진실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하여 우리도 예수님처럼 희생 제물이 된다.

    이러한 참여는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고통을 함께 나누게 해주며"(비오 12세), "그리스도의 고통 안에서 그분의 동료가 되게 해주며", 또한 우리가 그분의 죽으심에 일치하게끔(필립 3,10)해주는 것이다.

    그레고리오 교황께서는 "제대 위에서의 희생은 우리 자신이 희생 제물이 될 때에 비로소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물로서 합당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라고 가르치셨다.

    이 교의에 대한 묵상으로서, 신자들은 통회의 의상을 입고 '성인 호칭 기도(the Litany of the Saints)'를 노래하며 교황께서 주례하시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하여 제대를 향하여 행렬지어 갔다.

    우리도 이러한 정신으로 미사에 참례한다면 다음과 같은 토마스 사도의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우리도 함께 가서 그와 생사를 같이 합시다."(요한11,16)

    성녀 마르가르타 마리아 알라코크는 미사에 가서 제대 쪽을 바라볼 때면 꼭 십자고상과 양초를 보려고 했다.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자신의 정신과 마음에 두 가지를 새겨두기 위해서였다.

    십자고상은 예수님께서 그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셨는가를 상기시켜 주었으며, 불켜진 양초들은 그녀가 예수님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나게 해 주었다. 그녀가 할 일은 바로 자신을 희생하고 예수님과 다른 영혼들을 위하여 자신을 태우는 것이었다.

    프랑스 국왕 성 루도비꼬 9세는 매일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미사에 참례하였다. 한번은 시종이 장궤틀을 가져오자 국왕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사에서는 하느님께 당신을 희생으로 바친신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희생하실 때, 왕들은 무릎을 꿇어야 마땅하다."

    성 요한 보스코는 젊은이들이 포르 모리스의 성 레오나르도의 방법을 본받아서 미사 성제에 참례할 것을 권했다. 성 레오나르도는 미사 성제의 제사 부분을 셋으로 나누어서 묵상했다.

    첫째, 봉헌 기도로부터 거양 성체까지는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 묵상한다. 둘째, 영성체 때 까지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의 원인인 우리의 죄에 대해 생각한다. 셋째, 영성체부터 미사 끝까지는 정결하고 열절한 삶을 살 것을 결심한다.

    이 방법을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하여 제대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를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분심으로 지루함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는 폴갈랑의 성 구이도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미사 참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에 성인은 "러구한 미사 중에 우리는 오직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를 따라야 하고, 제대에서 사제가 드리는 기도를 따라 드리면 됩니다...." 라고 대답했다.

    성 비오 10세 교황께서도 미사 때 무슨 기도를 바쳐야 하는지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미사를 따르십시오. 미사 경문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라고 대답했다.


    ◀◀◀ 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