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주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은빛강 2011. 10. 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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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




    비오 신부의 미사에 참례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신부님의 뜨거운 눈물과 미사 성제에 참례한 모든 사람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간절히 부탁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들은 거룩한 전례가 조용한 감동 속에서 전개되었던 것과 성체 축성문의 문구들을 매우 힘들게 발음하던 그의 고통스러운 표정 또한 기억할 것이다.

    그들은 비오신부가 한 시간 이상 침묵 속에서 지속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칠 때, 성당 안에 있던 신자들이 엄숙하고도 감동적으로 침묵을 지키던 장면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오 신부가 미사를 드리는 동안 슬픔의 감정에 잠겼던 것은 다른 성인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그는 가끔 피눈물까지 흘렸다.), 성 빈첸시오 페레르, 성 이냐시오, 성 필립보 네리, 성 라우렌시오 브린디시(그는 가끔 손수건을 다 적시도록 눈물을 흘렸다.). 성녀 베로니카 율리아니, 쿠페르티노의 성 요셉, 성 알퐁소, 성녀 젬마 갈가니 등의 눈물과 비슷한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으시는 그 앞에서 무감각하게 있는 것이 어찌 가능한 일인가? 우리는 게쎄마니 동산에서 잠들었던 사도들과 같아서는 안 되며, 임종의 고통을 받으시는 예수님께 무관심한 채 십자가 밑에서 주사위를 던지던 군인들과 같아서도 안된다.

    그런데 오늘날 세속적이고 거르지 않은 저속한 음악을 기타 반주에 맞추어서 부르며, 여자들은 노출된 옷을 입고, 젊은이들은 이상한 유행의 차림새를 하고 미사에 참례하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주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성 요한 보스코 역시 많은 신자들이 성당 안에서 미사에 정신을 두지 않고 분심 잡념 속에, 여기 저기 쳐다보고, 성모님이나 사도 요한처럼 미사에 참례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유대인들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하여 슬픔을 표했다.

    우리는 이제 성모님과 성인들을 바라보며 그분들을 본 받도록 하자, 그분들을 따라가는 것만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고린 전 1.21참조) 올바른 길이다.


    ◀◀◀ 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