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유치환, 천상병, 이청준, 이문구, 유치환, 박두진 등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보거나 최소한 이름은 들어봤음직한 한국문학의 거장들의 작품 탄생 비화와 그들의 인간적인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소소한 사건들을 모은 인물에세이집 ‘이유식의 문단수첩 엿보기’가 출간됐다.
시인 25명, 시조인 3명, 소설가 17명, 평론가 8명, 아동문학가 3명, 수필가 3명, 희곡작가 1명, 언론인 1명 등 분야별로 등장하는 작가 수만 해도 61명에 달한다.
저자 이유식은 진주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상, 예총예술문화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작가로,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강남문인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배화여대 교수로 활동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문학비평가협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한국문단계의 산증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직접 겪거나 그동안 문단계에서 떠도는 유명한 일화들을 모아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 한국문학을 이끌 새내기들에게 유명 작가들의 생생한 발자취를 발판삼아 더욱 참신한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교훈을 주고 있다.
특히 이미 작고해 작품으로만 만날 수밖에 없는 작가들의 비화와 야사를 생생한 필체로 담아 당시 작가들의 심리와 생활상 등을 알 수 있어 작가와 독자 간에 시공을 초월한 만남이 가능하다.
흥미진진한 문단의 뒷이야기, 살 냄새나는 유명작가들의 일사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필체로 살려낸 ‘이유식의 문단수첩 엿보기’는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의 숨겨진 가치를 찾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이유식 작가는 “책의 내용은 전적으로 흔히 우리가 접할 수 있었던 문단 야사나 문단 비화 또는 문단 이면사적인 요소도 꽤 많긴 하지만 정확히는 문단에서 처음 시도해보는 상대 문인과 나 사이에 얽힌 쌍방간의 ‘문학인 이면사’”라며 “나를 기준해서 보면 제목처럼 회고적 성격의 나의 ‘문단 추억 수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책은 제1부 글로써 맺어진 사연들, 2부 잊을 수 없는 만남의 시간들, 3부 우정과 문정의 세월, 4부 세월이 남긴 사연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