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2년 2월26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2. 2. 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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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반닫이 가구에서 오래 된 침묵을 끄집어 내 본다.
    현제 그다지 필요하지는 않으며 깊은 곳에 보관을 해 둔다고 해서 자주 기억을 하지도 않은 것들...
    물건에다 소통이라고 쓴다면 말이 맞질 않지만, 이처럼 기별 없는 소통들에 관하여서는 과감히 메스를 들어야 한다.
    이태리에서는 일년에 한번씩 잘 쓰지 않은 물건들을 버리는 관례가 있다.
    넓게 보아서는 소유욕을 버리는 것이고, 가까운 의미로서는 비좁은 공간을 유용하게 넓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꾸만 버려야 하는 것들이 있다.
    빈몸으로 탯줄을 달고 와서 수의 하나 걸치고 갈양인데 나의 짐이 참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주로 잠시 누워서 쉴 양이면 그러한 생각이 들면서 "넘 많다. 버려야지..." 를 읖조린다.
    사실 친구가 5천명이란건 많다.
    게다가 거의 소통이 없는 친구들...
    이제 조금씩 줄이고 싶다.
    그 예전에는 '미련'이라는 단어를 참 고민을 했다.
    그러나 그 단어는 그야말로 미련스러운 단어이고 행동이다.
    어느 친구가 "스스로에게 미련을 지어서 고통스럽게 살지말라."고 했다.
    지금에서야 그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곧 남들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눈치보며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우매한 짓은 이제 습관이 되지 않게 해야 할것 같다.
    오늘은 아프기도 하지만, 그저 모든 것이 서글픈 날이어서가 아니다.
    언젠가는 그러 해야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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