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客 - 박 찬 현
그해 긴 겨울은 고통의 음지에
그리고 문 박에 서성이던 햇살
창호지에 기대앉아 마냥 기다린
그 고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 와
열두 폭 치마에 일필을 긋고
송이송이 그리움 향으로 피워 낸
고즈넉한 그대 그림자
적삼에 피어난 매화 봉오리
하얀 나비 그대 영혼 이런가
사뿐히 섬돌 밟아 내릴 적
매화 일렁이고
나비들 하얗게 군무를 즐기는
햇살이 대문을 활짝 열고 있어
저만치 오고 있는 봄의 걸음
2012. 3. 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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