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春客 - 박 찬 현

은빛강 2012. 3. 25. 05:19

 

春客 - 박 찬 현

 

그해 긴 겨울은 고통의 음지에

그리고 문 박에 서성이던 햇살

창호지에 기대앉아 마냥 기다린

그 고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 와

열두 폭 치마에 일필을 긋고

송이송이 그리움 향으로 피워 낸

고즈넉한 그대 그림자

적삼에 피어난 매화 봉오리

하얀 나비 그대 영혼 이런가

사뿐히 섬돌 밟아 내릴 적

매화 일렁이고

나비들 하얗게 군무를 즐기는

 

햇살이 대문을 활짝 열고 있어

저만치 오고 있는 봄의 걸음

2012. 3.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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