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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숲 - 박찬현
세한의 겨울을 멀찍이 밀어내고
초연하게 햇살 머금은 새순들
실바람에도 은빛 반짝이며
대숲에 반투명 연두빛 일렁임
선비의 절개 이였던가
청결하게 속을 비우되
마디, 마디 층간 내공은
거친 세파 부드러이 휘어지고
땅 끝에 당겼다 놓아도
허공을 한바탕 후려치다
고요하게 제 자리를 찾아서
잔등 작은 나무들 소리 경청 해
비바람의 행로를 알아
먼 곳에 얼을 알리는
서걱이는 唱을 뽑아서
바람 방향으로 눕는 들풀
그곳은 또다른 사유의 숲
조각달 아래 유영하는 영혼
靑竹이로다
사진 출처: 신성옥 선생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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