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2년 3월31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2. 3. 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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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숲 - 박찬현

    세한의 겨울을 멀찍이 밀어내고
    초연하게 햇살 머금은 새순들
    실바람에도 은빛 반짝이며
    대숲에 반투명 연두빛 일렁임

    선비의 절개 이였던가
    청결하게 속을 비우되
    마디, 마디 층간 내공은
    거친 세파 부드러이 휘어지고

    땅 끝에 당겼다 놓아도
    허공을 한바탕 후려치다
    고요하게 제 자리를 찾아서
    잔등 작은 나무들 소리 경청 해

    비바람의 행로를 알아
    먼 곳에 얼을 알리는
    서걱이는 唱을 뽑아서
    바람 방향으로 눕는 들풀

    그곳은 또다른 사유의 숲
    조각달 아래 유영하는 영혼
    靑竹이로다

    사진 출처: 신성옥 선생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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