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2년 4월3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2. 4. 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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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와 잊음



    "나는 용서할 수는 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다." 이 말은 신학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잊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계사의 가장
    큰 범죄는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잊지 않고
    전례 중심에 모셔 놓았습니다. 그리고 신경
    을 암송할 때마다 그분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잊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한 사람들의
    죄를 잊는다는 점에서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잊어버리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이런 형태의 잊어버림은 용서를 뜻합니다.
    이것은 죄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잊
    어버림이고 그들을 회개로 이끌어 줍니다.

    우리는 바락직하게 변화했기 때문에 마땅히
    용서받아야 한다고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다른 사람들을 용서
    하기 위한 조건으로 삼아서도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용서와 사랑을 받으르므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니다. 우리는 이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은 용서한다는 조건으로 회개를 요구
    하시지 않지만 용서받기 위해서는 회개하는
    것이 근본 조건입니다.





    [침묵에 이르는 길 중에서]

    [사진 출처: 마재성지 사진동호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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