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침묵 - 박찬현

은빛강 2012. 4. 6. 13:47

 

침묵 - 박찬현

망각으로 용서하지 말자
자율의지로 살아간다고
모두 내 뜻대로는 아니다

사제를 통해서
수도자를 통해서
이웃을 통해서
낮은 자를 통해서
비천한 이를 통해서
비루한 삶을 통해서

남루한 인생은
절망을 통해서
고통을 통해서
슬픔을 통해서
오래 씻지 않은 번민은
침묵의 성찰 안에서
더러움을 닦아 낼 때
비로소 주님의 뜻을 입는다

주님의 뜻은 은혜로운 시간
주님의 뜻대로 탈을 벗는 시간
내 뜻 안에는 괘리감이 가득 차
진정한 용서가 용납이 안 되는

은혜로 회개를 하였을 때
내 안에 주님의 뜻이 온전할 때
모두 용서와 비움이 이루어진다

침묵 속에 내가 아닌
은총이 있어서 행복 한 시간

용서는 기쁨이었다.

[수난 감실] 2012. 4. 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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