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의 시간 - 박 찬 현
한 여름 소낙비도 지나치면
뼛속이 시리고 아득하다
먹 보라색이 육신을 굳힐 뿐
인간 혓바닥 놀림이 지나치면
애간장과 오장육부가 삭는다.
붉은 혈이 압력을 받아 팽팽 할 뿐
젊음과 부를 믿고 근시안 심하면
몇 걸음 앞이 천리 벼랑아래인데
그 일생 천하에 조심해야 할 길일 뿐
눈물인지 터진 심장인지 가슴에 흐르는
번민은 지옥의 강 아케르로 이어지고
세상 생명도 모두들 밀려가는 유한의 시간
자식을 기르거든, 그 자식 소중하거든
하얀 너울처럼 살기를 바라느니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여유가 있기를
큰 자연이 항상 눈앞에 머물지 않음이야
2012. 5. 1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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