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속의 계절- 박찬현
냉동실 구석에 망각의 시간은
3년 전, 햇살을 잔뜩 머금은
봉선화 꽃잎을 갈무리 해둔 것
풍요의 붉음을 안고 시위를 떠난
흐드러진 꽃잎들 그 계절은
손톱 위에서 태양이 이글거렸다
썰물과 밀물이 드나드는 갯벌에서
진흙 범벅인 채 계절 잊고
산들 바람에 미소 띤 봉선화 잊은
3년 5년 그리고 10년
훌쩍 가버린 공간, 빙하에 갇혀
모두에게 잊혀진 시간으로 남을 일
오늘도 하루의 망각을 남기고 있어
2012. 6. 5.
사진자료: 한국사진학회 김경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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