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망각 속의 계절

은빛강 2012. 6. 5. 20:55

 

 

망각 속의 계절- 박찬현

 

냉동실 구석에 망각의 시간은

3년 전, 햇살을 잔뜩 머금은

봉선화 꽃잎을 갈무리 해둔 것

 

풍요의 붉음을 안고 시위를 떠난

흐드러진 꽃잎들 그 계절은

손톱 위에서 태양이 이글거렸다

 

썰물과 밀물이 드나드는 갯벌에서

진흙 범벅인 채 계절 잊고

산들 바람에 미소 띤 봉선화 잊은

 

3년 5년 그리고 10년

훌쩍 가버린 공간, 빙하에 갇혀

모두에게 잊혀진 시간으로 남을 일

 

오늘도 하루의 망각을 남기고 있어 

2012. 6. 5.

 

사진자료: 한국사진학회 김경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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