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죽어야 산다.

은빛강 2013. 3. 4. 22:49

 








죽어야 산다.

    
    저는 가끔 묵주알을 하나하나 굴리면서, 특히 
    어려울 때는 '이것이 죽음의 작은 조각이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묵주기도를 하면서 마리아와 성인들의
    기도에 우리 자신을 의탁합니다. 묵주알을 넘
    길 때마다 이러한 의탁은 새로워집니다.
    다른 이에게 기도를 청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을 죽이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
    을 위해 직접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는 행위
    이니까요.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고르게 된다면, 당신이
    읽고 싶은 것과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것은 주관이 뚜렷한, 펄펄
    살아 숨쉬는 나로서의 행위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친구에게, 당신에게 필요한 책
    을 선택해 달라고 청한다면, 그것은 그 친구의
    손에 당신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작은 죽음인 것입니다.
    이렇게 묵주알마다 자신을 기도의 대상이 되도록
    내어 놓는다면, 당신은 진심으로 '이것은 죽음의
    작은 조각이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말마다 죽음의 위험을 당하
    고 있습니다."(고린 전 15,31)라고 말했고, 이렇게
    자아가 매번 죽을 때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새로
    운 생명과 부활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통한 관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