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3년 3월29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3. 3. 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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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3시
    성전 휘장이 찢어지며 땅이 갈라졌다.
    "엘리 엘리 레미사박타나"

    그분은 그렇게 숨을 거두셨다.
    천지가 요동하고
    짙은 어둠 속에서 우뢰가
    죄 없는 이를 죽인 시간.

    지금도
    골고다 언덕 십자가 아래에는
    성모님 께서 절제 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잠기어
    흐느끼는 소리가 귓전에 흐른다.

    나드의 향유를 덫 입히고
    뼈가 드러 난 귀한 상처에
    하느님의 눈물이 내린다.

    이 참속한 어둠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디쯤에선가 빛이 쏟아지는
    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 하나 가슴에 지니고
    고귀하올 침묵 가운데 엎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