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3년 5월3일 Facebook 이야기

은빛강 2013. 5. 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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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의 세목을 떠나서 前, 現任 교황님들의 영육간 강녕을 빌며
    하느님의 뜻 대로 바티칸이 튼튼하게 우뚝 서기를 기도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77)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의 역사적인 ‘교황청 동거시대’가 2일 시작됐다.

    지난 2월 말 사임과 동시에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약 24㎞ 떨어진 교황의 여름 별장 카스텔 간돌프에서 지내던 베네딕토 16세가 이날 헬리콥터를 타고 교황청으로 돌아왔다. 베네딕토 16세가 머물 곳은 성 베드로 광장 서쪽에 있는 마테 에클레시아 수도원으로, 교황 프란치스코가 거주하고 있는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교회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교황청 정원 안에 있는 수도원은 1992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시티 안에 사색하는 삶을 위한 수도원을 만들겠다”며 교황청 정원사들의 주거지에 세운 것이다. 수도원 안에는 예배당과 도서관이 있으며, 가톨릭 사제인 전임 교황의 친형[게오르그 라칭거]을 위한 방도 마련돼 있다.

    전·현 교황이 교황청에 함께 머물면서 교황의 권위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사는 전임 교황의 개인 비서 게오르그 갠스바인 대주교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일정을 관리하는 교황청 궁내원을 맡고 있는 것도 이런 판단의 근거였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퇴 발표 당시부터 ‘은퇴’의 의미를 강조하며 전임 교황이 새 교황의 결정 사항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교황도 “세상에서 은둔해 기도하는 삶을 살겠다”는 약속대로 퇴임 후 교황청의 일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세계 각지에서 추기경 8명을 뽑아 교황청을 둘러싼 추문을 조사하고 교황청 운영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수적인 전임 교황이 교황 프란치스코의 개혁에 반대하는 이들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자문회 구성이 교황청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안젤로 베키우 교황청 국무장관 대행은 교황청의 준기관지인 ‘옵서바토르 로마노’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경향신문]

    [사진-좌 베네딕도16세 주거지/ 우-게오르그 갠스바인 대주교-전임 교황 개인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