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여정

은빛강 2013. 5. 7. 04:07

 

 

여정

왕소금 흠뻑 후려 맞은 날

내 안에 살던 가라지들 죽고

풀무질 도가니에 달궈 진 날

무지몽매한 시간들 녹여낸다

깊은 상처는 새살 돋게 하고

세상 고난은 쓴맛을 기억 한다

왕소금에 자신을 내어주었기에

발효 된 젓갈로 태어나고

대장장이 망치질과 담금질에

농부의 소중한 연장이 되었다

세상 속에서 마주친 고난과 상처

그 귀한 시간이 존재하였기에

살아오며 쌓은 하 많은 죄 씻는 일

왕소금과 담금질은 영원 향한 보속

살아 온 길 말갛게 정화 하는 일

하여

연민으로 돌아보는 삶의 여정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言語)  (0) 2013.05.13
새벽 비  (0) 2013.05.10
생명의 소리  (0) 2013.05.04
봄꽃 시집가던 날  (0) 2013.04.29
중생(衆生)  (0) 201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