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새벽 비
우유 빛 여명 젖어들어
간밤의 어둠 훔치는 시각
살아 온 흔적들 빗물에 녹아
물방울로 처마에 흔들리다
풍경 되어 은은하게 낙수하는
새벽
낮과 밤의 시간을 기워
한 벌의 망각 여며 입고
무거운 생각 내려놓는
새벽 비 내리는 공간
촉촉한 초록 잎새들 사이로
평온한 바람 한 줄기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