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이분법
하늘과 땅 사이 드리워진
빗 금친 빗줄기가
수직으로 발을 내린 공간
세월 삭정이 뼈마디들은
손수레 의지하며 연명나선
연로한 좌판 상인들과
연거푸 내리는 비 요일을
뒤집어 쓴 행인들
뇌를 분쇄하는 편두통
뇌혈관 튤립 되어 폭발
관절 마디 드립 하는 습기
일말의 기대 없는 무 통증 선처
엉키고 불거진 신경선 툭 끊어져
롤러코스터를 탄 지하철
후들거리던 주검의 냄새
밀려 온 빗물에 휩쓸려
영원한 하수구를 관통하던 날
삭아버린 진혼곡 한 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