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장마의 이분법

은빛강 2013. 7. 25. 07:13

장마의 이분법

 

하늘과 땅 사이 드리워진

빗 금친 빗줄기가

수직으로 발을 내린 공간

세월 삭정이 뼈마디들은

손수레 의지하며 연명나선

연로한 좌판 상인들과

연거푸 내리는 비 요일을

뒤집어 쓴 행인들

 

뇌를 분쇄하는 편두통

뇌혈관 튤립 되어 폭발

관절 마디 드립 하는 습기

일말의 기대 없는 무 통증 선처

엉키고 불거진 신경선 툭 끊어져

롤러코스터를 탄 지하철

후들거리던 주검의 냄새

밀려 온 빗물에 휩쓸려

영원한 하수구를 관통하던 날

 

삭아버린 진혼곡 한 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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