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분갈이
꽃잎들은 제 몸 떨어져
거름이 된 부엽토 위에
고운 목덜미를 드러내는데
나는 온 몸으로
종량제 봉투 가득
쏟아내는 쓰레기 뿐
바람 한줄기 스치는 골목
길게 누운 그림자 쭈볏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