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분갈이-박찬현

은빛강 2014. 2. 28. 22:15

 

분갈이

 

꽃잎들은 제 몸 떨어져

거름이 된 부엽토 위에

고운 목덜미를 드러내는데

 

나는 온 몸으로

종량제 봉투 가득

쏟아내는 쓰레기 뿐

 

바람 한줄기 스치는 골목

길게 누운 그림자 쭈볏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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