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봄은
봄은 바람이다
옷깃을 뚫고
가슴으로 들어앉는
시린 바람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희망의 등잔
그 봄이
오늘에 지친 바람이다
지하철 통로에서 올라 와
회색 도심을 훑고 가는
내일을 잃은
그 바람 후미가 창백하다.
그러나
초록 물결 넘실넘실 올 것이야
기쁨으로,
-바람 거센 경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