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봄은-박찬현

은빛강 2014. 3. 8. 09:22

 

봄은

 

봄은 바람이다

옷깃을 뚫고

가슴으로 들어앉는

시린 바람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희망의 등잔

그 봄이

오늘에 지친 바람이다

 

지하철 통로에서 올라 와

회색 도심을 훑고 가는

내일을 잃은

그 바람 후미가 창백하다.

 

그러나

초록 물결 넘실넘실 올 것이야

기쁨으로,

 

-바람 거센 경칩에-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박찬현  (0) 2014.03.28
기다림-박찬현  (0) 2014.03.17
세상살이-박찬현  (0) 2014.02.28
분갈이-박찬현  (0) 2014.02.28
어느 눈부신 날   (0) 201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