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 영성』
-제2단계 -제1장 -15- (11/25-수)
◈ 영혼이 하느님으로 가득 차 있음을 나타내는 표징
제15권 33장 2절
딸아,
영혼 안에 악한 것이 전연 없고 완전히 하느님으로
가득 차 있음을 나타내는 표징은,
그에게 내 것이 아닌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점과
자기 안팎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 중
그 어느 것에도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오직 나와 나에 대해서일 뿐이다.
3
그런 이는 세속적이거나 하찮은 것들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것과 경건한 사람들, 예식, 음악 등과 같은
모든 것도 자기 것이 아닌 듯 이렇다 할 관심이 없다.
4
그것은 자명한 이유 때문이다.
나로 가득 차 있는 영혼이라면,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니 말이다.
나의 기호(嗜好)가 곧 그의 기호인즉,
다른 것들은 위치할 자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그 영혼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오히려 그에게는 그런 것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5
이와 반대로,
완전히 내 것이 아닌 영혼은 속이 비어 있기에,
주위에 있는 사물이 그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면
그 수만큼 흥미를 느낀다.
반면에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라면 혐오감을 느낀다.
그러니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끊임없이 갈마드는 상태에 있게 된다.
6
그런데다 나에게서 오지 않은 기호는 지속성이 없으므로
좋아하는 것이 싫어하는 것으로 바뀌는 때가 비일비재하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니,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지나치게 쾌활한가하면,
때로는 마구 성질을 부리고,
때로는 그지없이 사근사근하게 굴기도 하는 것이다.
7
그토록 변덕이 심한 성정(性情)이 되는 것은
그 영혼 안에 내가 없고 나의 유사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같고 절대로 변하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천상의 책 - 루이사 피카레타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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