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준비 9일기도】
<루이사가 성탄 준비로 매일 아홉 가지 주제를 묵상하기로 하다.>
〚넷째 시간 : 활동적인 사랑〛
1
“딸아, 네가 나의 열렬한 사랑에서 활동적인 사랑으로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 끝없이 잠겨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잉태 된 각 영혼이
얼마나 많은 죄와 나약과 격정이라는 짐을
내게 가져오는지 생각해 보아라.
내 사랑이 나로 하여금 그 각자의 짐을 떠안게 하였다.
그러므로 내 안에 그들의 영혼을 잉태한 나는
그들 각자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드려야 하는
고통과 보속도 잉태한 셈이었다.
그러니 나의 수난이 나와 더불어 잉태되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의외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2
내 어머니의 태중을 유심히 들여다보아라.
내가 그 수많은 고통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내 조그마한 머리를 살펴보아라.
잔인하게 머리를 찔러 쓰라리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게 하는
가시관이 들씌워져 있다.
너는 손이 자유로우니 나를 불쌍히 여겨
이 모든 눈물을 닦아 주려무나!
3
딸아, 이는 바로 사람들이 그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악한 생각으로 내게 만들어 씌우는 잔인한 가시관이다.
오, 얼마나 아픈지! 아홉 달 동안이나 가시관을 씌우다니!
그것만으로는 숨이 차지 않은 듯,
내 손발을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하니,
나는 그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정의에 보속을 바칠 수밖에 없다.
4
사실,
그들은 바르지 못한 길로 접어들어 온갖 불의를 저지르고,
갖가지 부당한 이득을 찾아다니며 살아간다.
나는 이 상태에서 손이나 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사는 공간이 협소한데다 줄곧 십자가에 못 박혀 있기 때문이다.
아홉 달 동안이나 계속 이 십자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5
딸아, 너는 내가 거듭거듭 가시관을 쓰고
언제나 십자가에 달려 있는 까닭을 알겠느냐?
그것은 인류가 부단히
악한 속셈을 품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이 나의 관자놀이와 손과 발을 쉴 새 없이
찔러대는 가시관과 못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6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고통으로 숨을 헐떡이시면서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당신의 작은 인성으로 겪으시는
고뇌와 비통과 순교에 가까운 고통에 대하여 계속 말씀하셨다.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이쯤서 그만두고자 한다.
길어진다는 점 외에도, 복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머니의
태중에서 겪으시는 모든 고통을 다 서술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단지 소리 내어 엉엉 울기만 할 터이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분께서 슬픔에 잠긴 음성으로 또 다시
나를 내적으로 일깨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7
“오, 딸아, 네가 나에 대래 느끼는 그 괴로운 사랑의 보답으로
너를 껴안아 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할 수가 없구나,
네가 보다시피 나는 옴짝도 할 수 없는
이 조그만 공간에 갇혀 있으니 말이다.
너에게 가고 싶어도 아직 걸을 줄을 모르니 그럴 수도 없고,
내 최초의 괴로운 사랑의 딸아,
그러니 네가 자주, 아주 자주 이리로 와서 나를 안아다오.
내가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가게 되면,
가서 너를 껴안고 너와 함께 있어 주마.”
8
나는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슬픔에 겨운 내 가슴에 그분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그때 그분의 음성이 다시 마음속에서 들러왔다.
9
“딸아, 지금으로서는 그것으로 넉넉하다.
이제 나의 다섯 번째 사랑에 대한 묵상으로 넘어가거라.
이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하여
힘이 빠져있긴 하지만,
뒤로 물러서거나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것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사랑이다.”
[하느님의 뜻 기도 모음집]
[성탄 9일 기도 방법]
※ 성탄 준비 9일기도는 성탄을 준비하는 기도이지만
성탄 준비를 하는 때가 아니라도
인간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9일기도를 할 수 있다.
※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축일부터 묵상해도 좋다.
※ 하루에 모두 묵상할 수 없으며
매일 한 가지씩 깊이 묵상할 수 있다.
루이사처럼 일상생활 중에 일을 하면서도 묵상하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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