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9일기도

4-넷째 시간 : 활동적인 사랑

은빛강 2015. 12. 12. 05:02

【성탄 준비 9일기도】

<루이사가 성탄 준비로 매일 아홉 가지 주제를 묵상하기로 하다.>

 

 

〚넷째 시간 : 활동적인 사랑〛

 

 

1

“딸아, 네가 나의 열렬한 사랑에서 활동적인 사랑으로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 끝없이 잠겨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잉태 된 각 영혼이

얼마나 많은 죄와 나약과 격정이라는 짐을

내게 가져오는지 생각해 보아라.

내 사랑이 나로 하여금 그 각자의 짐을 떠안게 하였다.

그러므로 내 안에 그들의 영혼을 잉태한 나는

그들 각자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드려야 하는

고통과 보속도 잉태한 셈이었다.

그러니 나의 수난이 나와 더불어 잉태되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의외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2

내 어머니의 태중을 유심히 들여다보아라.

내가 그 수많은 고통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조그마한 머리를 살펴보아라.

잔인하게 머리를 찔러 쓰라리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게 하는

가시관이 들씌워져 있다.

너는 손이 자유로우니 나를 불쌍히 여겨

이 모든 눈물을 닦아 주려무나!

 

 

3

딸아, 이는 바로 사람들이 그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악한 생각으로 내게 만들어 씌우는 잔인한 가시관이다.

오, 얼마나 아픈지! 아홉 달 동안이나 가시관을 씌우다니!

그것만으로는 숨이 차지 않은 듯,

손발을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하니,

나는 그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정의에 보속을 바칠 수밖에 없다.

 

 

4

사실,

그들은 바르지 못한 길로 접어들어 온갖 불의를 저지르고,

갖가지 부당한 이득을 찾아다니며 살아간다.

나는 이 상태에서 손이나 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사는 공간이 협소한데다 줄곧 십자가에 못 박혀 있기 때문이다.

아홉 달 동안이나 계속 이 십자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5

딸아, 너는 내가 거듭거듭 가시관을 쓰고

언제나 십자가에 달려 있는 까닭을 알겠느냐?

그것은 인류가 부단히

악한 속셈을 품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이 나의 관자놀이와 손과 발을 쉴 새 없이

찔러대는 가시관과 못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6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고통으로 숨을 헐떡이시면서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당신의 작은 인성으로 겪으시는

고뇌와 비통과 순교에 가까운 고통에 대하여 계속 말씀하셨다.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이쯤서 그만두고자 한다.

길어진다는 점 외에도, 복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머니의

태중에서 겪으시는 모든 고통을 다 서술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단지 소리 내어 엉엉 울기만 할 터이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분께서 슬픔에 잠긴 음성으로 또 다시

나를 내적으로 일깨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7

“오, 딸아, 네가 나에 대래 느끼는 그 괴로운 사랑의 보답으로

너를 껴안아 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할 수가 없구나,

네가 보다시피 나는 옴짝도 할 수 없는

이 조그만 공간에 갇혀 있으니 말이다.

너에게 가고 싶어도 아직 걸을 줄을 모르니 그럴 수도 없고,

내 최초의 괴로운 사랑의 딸아,

그러니 네가 자주, 아주 자주 이리로 와서 나를 안아다오.

내가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가게 되면,

가서 너를 껴안고 너와 함께 있어 주마.”

 

 

8

나는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슬픔에 겨운 내 가슴에 그분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그때 그분의 음성이 다시 마음속에서 들러왔다.

 

 

9

“딸아, 지금으로서는 그것으로 넉넉하다.

이제 나의 다섯 번째 사랑에 대한 묵상으로 넘어가거라.

이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하여

힘이 빠져있긴 하지만,

뒤로 물러서거나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것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사랑이다.”

 

 

[하느님의 뜻 기도 모음집]

 

[성탄 9일 기도 방법]

 

성탄 준비 9일기도는 성탄을 준비하는 기도이지만

성탄 준비를 하는 때가 아니라도

인간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9일기도를 할 수 있다.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축일부터 묵상해도 좋다.

 

하루에 모두 묵상할 수 없으며

매일 한 가지씩 깊이 묵상할 수 있다.

루이사처럼 일상생활 중에 일을 하면서도 묵상하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