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바다에 가야금줄 걸고 -박찬현

은빛강 2016. 9. 8. 18:48


 

바다에 가야금 줄 걸고

- 박찬현 -

 

햇살 길게 뽑아 열두 가닥 걸어 둔

바다 위 가야금 줄은 탯줄이었던가,

 

계절 마디에 포개 둔 속내들 지금

출렁이는 생명의 바다로 내려 앉고

그리운 모성찾아 가야금 줄을 타니

 

천지가 애틋한 사랑의 울림이여

어미의 심장 소리 이련가,

 

생명이 태동하는 바다 위에

걸어 둔 가야금에 한 줄기 바람스치니

가슴으로 스며드는 사목곡 처연해

그리움 젖은 기도 공손하게 올리느니

 

그 모두 사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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