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야금 줄 걸고
- 박찬현 -
햇살 길게 뽑아 열두 가닥 걸어 둔
바다 위 가야금 줄은 탯줄이었던가,
계절 마디에 포개 둔 속내들 지금
출렁이는 생명의 바다로 내려 앉고
그리운 모성찾아 가야금 줄을 타니
천지가 애틋한 사랑의 울림이여
어미의 심장 소리 이련가,
생명이 태동하는 바다 위에
걸어 둔 가야금에 한 줄기 바람스치니
가슴으로 스며드는 사목곡 처연해
그리움 젖은 기도 공손하게 올리느니
그 모두 사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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