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알 수 없는 것들- 박찬현

은빛강 2016. 9. 29. 03:53


 

알 수 없는 것들

-박찬현-

 

뼈를 깎고 살을 에이고

숨을 불어 넣은 핏덩이를

땅 위에 직립인으로 밀어 낸

영혼

 

그런 살점들이 소산한

손주들을 키우느라

고무공 바람이 느슨해진

영혼

 

간간이 육신의 그릇을 넘쳐

흘러내린 지친 영혼이

내 귓전을 휘돌 때

가슴을 도려내고 어둠으로

비루하게 숨어 버린 아픔들

 

그 영혼은 육신이 너덜한 채

침상에 널브러져

애지중지하던 직립인은 찾을 길 없고

거친 간병인의 무심한 검은 손만

두려움을 흔들고 있다.


직립인은 어디에 있는가

다가 올 자신들의 시네마가 흐르는데,

 

2016. 9. 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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