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276 - 신뢰와 믿음일 뿐

은빛강 2017. 4. 14. 00:54

 

[신뢰와 믿음일 뿐]

<276 - 2017. 4. 14. 성금요일>

 

죽음 이후에는 또 다른 나중이나 뒤가 없다.

이전이니 이후이니 하는 개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며 사는 이 세상의

말들이다.

 

죽음은 우리를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해방시켜

시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하느님의 시간으로

데려간다.

 

죽음 이후의 삶을 생각해보고

가늠해본다는 것은 그저 추측일 뿐이다.

 

죽음 이후에는 먼저도 없고 나중도 없다.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가 없다.

하느님이 전부일 뿐이다.

 

종말과 육신의 부활,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재림은

시간의 제약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시간적 개념이 아니다.

 

이 세상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새 생명을

마치 완전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듯이

처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의 마음과 가슴은

우리네 마음과 가슴보다 훨씬 크다.

 

그저 우리가 해야 할 바가 있다면

그것은 신뢰요 믿음일 뿐이다.

 

(헨리 나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