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다락방

죄!

은빛강 2017. 5. 3. 22:33

 

 

1. 죄의 개념

죄란 ‘이성과 진리와 올바른 양심을 거스르는 잘못으로 어떤 것에 대한 비뚤어진 애착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참다운 사랑을 저버리는 것’을 말한다. 죄는 하느님께 대한 모욕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거슬러 맞서며 우리마음을 하느님에게서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한다.

죄로 말미암아 인간은 자기의 근원이며 목적인 하느님으로부터 단절되고 이웃과 반목하게 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49-1851항).

2. 죄의 다양성

죄는 아주 다양하다.

바오로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죄를 육정이 빚어내는 것, 곧 육의 행실로 이해하면서 이렇게 열거한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습관, 그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갈라5,19-21)."

죄는 그 대상에 따라서, 크고 작음에 따라서, 위반하는 계명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모든 죄의 뿌리는 인간 마음속에 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증언, 중상이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15,19-20)(가톨릭교리서1852-1853항)."

3. 죄의 구분

(1) 원죄(原罪)

아담에 의해서 인간이 본래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잃은 죄의 상태가 인간 개개인에게 전해 내려 옴으로써 인간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죄의 상태에 놓이게 된 처지를 말한다.

(2) 본죄(本罪)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나쁜 행위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지은 죄를 말한다. 본죄에는 대죄와 소죄가 있다.

① 대죄(大罪)

대죄는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하느님을 배반하고 떠남으로써 영원한 죽음에 이르는 죄이다.

대죄는 사랑의 상실뿐 아니라 성화 은총의 박탈 곧 은총지위의 상실을 초래하며 회개와 속죄를 하지 않으면 지옥의 영원한 죽음을 당한다.

속죄는 고해성사로 이루어진다. 대죄가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중대한 문제를 대상으로 하고

둘째, 완전히 의식하고

셋째, 고의로 저지를 때 그 죄는 대죄가 된다.

중대한 문제는 십계명에서 구체화되어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살인, 간음, 배교, 우상숭배를 4대 대죄로 다스려 왔다.

② 소죄(小罪)

소죄는 사랑의 상실까지 이르게 하지는 않으며 성화 은총을 박탈하지는 않지만 사랑을 약화시키는 가벼운 죄를 말한다. 소죄는 진정한 참회로써 사해질 수가 있다.

 

3. 죄의 원천(죄에로 이끄는 것들)

(1) 삼구(三仇)

영혼의 세 가지 원수로서 마귀와 세속과 육신을 말한다.

① 마귀 : 인류 역사의 비극적 사실과 그로 인한 고통은 악의 세력이 실재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성경은 이 악의 세력을 마귀라고 한다. 마귀는 성경에서 인간을 죄로 유인하는 자로 나타나므로 영혼 구원의 원수가 된다.

② 세속 : 세속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세속의 헛된 욕망이 원수라는 말이다. 그릇된 사상과 풍조 들은 사람을 죄에로 이끈다. 세속주의는 종교무용론이나 무신론으로 사람을 이끌어감으로써 사람의 정신을 쾌락주의, 안일주의, 기회주의로 타락하게 하고 돈, 권력, 명예 등을 얻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함으로써 사회의 범죄 현상들을 초래하게 한다.

③ 육신 : 육신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육신의 사욕편정(邪慾偏情)이 원수라는 뜻이다. 육신의 본성은 일시적이고 감각적이며 쾌락과 편안함을 찾음으로써 인간을 죄악에 빠지게 한다.

(2) 칠죄종(七罪宗)

교회는 전통적으로 주요 죄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것을 죄종(罪宗)이라고 불렀다. 칠죄종은 그 자체가 죄이면서 다른 죄와 악습을 일으키는 일곱 가지 죄의 원천을 말한다. 그래서 죄원(罪源)이라고도 한다.

① 교만 : 오만해서 자기 처지 이상으로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는 것을 말한다.

② 인색 :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체면이나 도리를 돌아보지 않고 몹시 아끼는 것을 말한다.

③ 시기(질투) : 다른 사람의 우수함, 행운, 성공 등에 대해 비난하거나 불만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④ 탐도(貪饕) : 재물이나 음식을 지나치게 탐하는 것을 말한다.

⑤ 음욕(미색:迷色) : 육체적인 쾌락에 대한 무질서한 욕구로서 ‘색욕’을 말한다.

⑥ 분노 : 몹시 화를 내어 이성을 잃은 상태를 말하며, 보복하고자 하는 무질서한 욕망에서 나온다.

⑦ 나태(해태:懈怠) : 어려운 일은 피하고 싫어하며 본분상 해야 할 일도 하지 않는 게으름을 말한다.

4. 죄의 증식

죄는 죄로 이끌며 같은 행위를 되풀이함으로써 악습을 낳게 된다. 그 결과 양심이 흐려지게 되고 선악에 대한 판별력을 그르치게 된다.

이처럼 죄는 번식하고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악습의 뿌리가 되는 것이 죄종(罪宗)으로, 교회는 전통적으로 ‘칠죄종’을 다른 죄와 악습들을 낳는 죄의 근원, 죄의 뿌리로 가르쳐 왔다.

죄는 개인적 행위이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의 죄에 협력할 때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 죄는 사람들을 서로 공범이 되게 하고, 그들 사이에 탐욕과 폭력과 불의가 만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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