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다락방

지옥

은빛강 2017. 5. 4. 11:51

 

지옥

 

마진우 요셉 신부 (대구 사수동성당)

 

어느 순간부터 교회는 ‘지옥’에 대해서 침묵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의 시대가 열리면서 ‘지옥’이라는 것이 마치 UFO나 환타지 문학의 한 장르처럼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옥은 엄연히 존재하고 그에 상응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회는 어둠을 향해서 달려가는 이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경고를 마땅히 보내어야 하며 그 일을 소홀히 하여 정의로우신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 없이 거기에 빠져드는 이들을 가로막을 줄 알아야 합니다.

 

성녀 파우스티나가 자신이 직접 목격한 지옥에 대해서 잠시 소개합니다.

 

“오늘 나는 천사의 인도를 받아 지옥의 구렁 속으로 갔다. 지옥은 지독한 고문의 소굴인데 아주 어마어마하게 크고도 넓다. 그곳에서 나는 이런 종류의 고문들을 보았다. 지옥의 첫 번째 고문은 하느님을 잃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영원한 양심의 가책이고, 세 번째는 각자 지금의 상태가 영구히 지속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불이 영혼을 파괴시키지는 않으면서 계속해서 영혼을 파고들어 괴롭힌다는 것이다. 이 불은 하느님의 분노로 붙여진 불로써 순수한 영적인 것이기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준다. 다섯 번째는 캄캄한 어둠과 숨이 막히는 끔찍한 냄새가 지속되는 것이다. 캄캄함에도 불구하고 마귀들과 저주받은 영혼들은 서로를 볼 수 있고, 서로를 통해 남들의 악함과 자신의 악함을 볼 수 있다. 여섯 번째 고문은 항상 사탄과 함께 있는 것이다. 일곱 번째 고문은 처절한 절망, 하느님을 향한 증오, 비열한 말들, 저주와 신성 모독이다. 이런 고통들은 저주받은 모든 이들이 함께 당하는 고문들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특정한 영혼들이 받아야 하는 특별한 고문들이 더 있다. 이것은 감각의 고통이다. 각 영혼은 끔찍하고 묘사할 수도 없는 고문을 받는데, 이 고문은 각자가 범한 죄의 형태와 관련된 것이다. 여러 동굴과 구덩이에서 각각 다른 형태의 고문을 받는다.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나를 지탱해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런 고문들의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죽고 말았을 것이다. 죄인은 자기가 죄를 지을 때에 사용한 감각들로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하느님께서 명하셨기 때문에 이것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영혼도 지옥이 없다거나, 아무도 지옥에 가 본 적이 없다거나, 또는 지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확실히 본 것은 지옥에 있는 대부분의 영혼들이 지옥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던 영혼들이라는 사실이다.”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의 일기 741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설파한 성녀이지만, 그분의 정의로 마련된 저주의 장소에 대해서 분명히 보았고 그 때문에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기도한 성녀였습니다. 성녀의 바람대로 여러분들은 이 사실에 대해서 분명한 인식을 갖고 훗날 ‘나는 전혀 몰랐다.’라고 하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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