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나태- 박찬현

은빛강 2017. 5. 20. 02:30

 

나태

 

오늘은 또 얼마나 비대해진 자신 안에 갇혀서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허비했는지요,

 

낮추어 섬기라는 진정한 호소를 흘려버리고

당신을 비참히 침묵하게 했는지요,

 

어질러진 제 골방을 들어 오시지 못 하고

문고리를 놓으시는 분

상투적인 불성실을 이제야 씻어 봅니다.

 

2017. 5. 19. 금

 

※그림: 지거쾌더 신부님 작 (세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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