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별 물 정윤천 너 때문에 목이 말라서 마실 물 한 잔을 따랐는데, 그릇 안에 별 모양 같은 게 떠서 어른거린다. 무슨 수로도 건져내지 못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다. 마른 목 속으로 천천히 별 물을 들이켜고 말았다. 그때부터 손바닥에도, 손바..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2.12.24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밥값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2.12.24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아득한 길 2 이태수 저 강을 건너야 한다 징검다리도 나룻배도 없지만 미망이 시간을 더 들어 올리기 전에, 종이 다시 무겁게 울기 전에 건너가야 한다. 물길이 아무리 도도해도 안 보이던 길이 기지개 켜는 강의 저쪽으로 건너가야 한다. 지나..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2.12.13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난(蘭) 고광헌 물러날 때를 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가지 저 삶, 고요하다 -출처 : 시집『시간은 무겁다』(창비, 2011) -사진 : 다음 이미지-갈매기 난초 ------------------------------------------------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흔히 난초를 꼽는데 꽃의 삶과..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2.10.2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너무 괜찮다 박세현 너무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다 어젯밤 불던 바람소리도 바람을 긋고 간 빗소리도 괜찮다 보통 이상인 감정도 보통에 미달한 기분도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괜찮다 웃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 웃지 않..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1.12.08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별 하나 도종환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1.10.29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등 푸른 고등어 구재기 소나기가 지난 뒤 웅덩이에 흙탕물이 가득했다. 햇살이 다시 오고, 바람이 그치더니 드디어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닥이 있어 흙탕물은 조금조금 가라앉힐 수 있었을 게다 아, 나도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1.07.13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나비가 앉았던 자리 한옥순 이것도 사랑이라고 꽃이 피는구나 이것도 이별이라고 꽃이 지는구나 이것도 인연이라고 흔적이 남는구나 잠시 머무른 자리가 참 고요하구나 -시집『황금빛 주단』(원애드, 2011) -사진 : 다음 이미지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1.07.08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무궁화, 무궁화 정하해 아낙 몇이서 잡풀 뽑고 있다 무궁화 주둥이 하얗게 벌어진 꽃그늘 아래 앉은걸음 치는 엉덩이 피곤해 보인다 진딧물 한가득 들러붙어 꽃의 진액을 빠는지 거적처럼 둘러쓴 흰 꽃받침대..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1.06.0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공은 둥글다 박노해 배고파 우는 아이야 무서워 우는 아이야 그만 눈물을 닦고 우리 축구를 하자 우리는 이겼다, 우리는 졌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즐겁다 해는 저물고 돌아가는 집안에 빵은 없어도 공은 둥글다 지구는 둥글다 우리 눈물은 둥글다 우리 내.. 사랑방 이야기/유기견의 수호천사들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