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멍에

은빛강 2008. 12. 30. 02:44

멍에

                                                        설록 박 찬 현

삶의 무게가

낙타 등 위에 걸쳐진

욕망의 짐 더미와

숨 막히는 사막의 행로

그 같을지라도

 

유한의 원정 일그러진 계획표

훤한 가로등 빛을 들춰 입고

골목길 지치듯 지나

달콤한 귀엣말에

시간을 도난당한 생명

 

낙타가 사막을 지나오듯

하염없는 눈물의 기다림은

지독한 편두통 이였습니다

화덕 속 마른 장작 이였습니다

역한 오물통 속 지나쳐 왔습니다

 

억울함과 분노로 목구멍 그렁해서

감사하지 못한 초상입니다

누추한 한 자락일지라도

당신 심연 속 갈망합니다

 

둔탁한 인내로

멍에를 버려둔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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