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無言으로 오는 봄
-박재삼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천지신명天地神明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연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 말이 가장 많은 듯한
그것을 그냥
눈부시게 아름답게만 치르는
이 엄청난 비밀을
곰곰이 느껴보게나
-시집 『허무에 갇혀』(1993, 한 미디어)
-이미지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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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온다
그것은 엄청난 비밀이랄 것도 없다
말 한 마디 없이
제 빛을 누리에 깔고
능청이다
님아!
깨어나십시오
일어나 움직이십시오
누리는 그대의 것
껴안으러 가십시오
두 팔 벌리고 함박웃음으로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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