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수난 금요일-박찬현

은빛강 2010. 4. 2. 07:20

 

 

수난 금요일

설록 박 찬 현

 

고된 세상의 무게를 이끌고

오늘도 침묵으로 걸어가시는 님

생명의 언어를 벗기고

죽음의 그늘을 입혀 놓고서

무지의 잔인한 채찍은

맑은 양심에 생채기를 남겼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쉽게 세상의 무게를

아무 곳에서나 내려놓았다

어느 날 오직 나의 것만 중압감이 크게 느껴져

내 님의 곁을 영영 떠나려 했다

 

님의 눈동자 위로

짙은 연민이 흐르고

오래도록 내 양심의 문을

바라만 보시다 머리를 떨 군 날

암흑이 천지사방 깔리고

 

내 안의 님에게

하염없이 상처를 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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