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 금요일
설록 박 찬 현
고된 세상의 무게를 이끌고
오늘도 침묵으로 걸어가시는 님
생명의 언어를 벗기고
죽음의 그늘을 입혀 놓고서
무지의 잔인한 채찍은
맑은 양심에 생채기를 남겼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쉽게 세상의 무게를
아무 곳에서나 내려놓았다
어느 날 오직 나의 것만 중압감이 크게 느껴져
내 님의 곁을 영영 떠나려 했다
님의 눈동자 위로
짙은 연민이 흐르고
오래도록 내 양심의 문을
바라만 보시다 머리를 떨 군 날
암흑이 천지사방 깔리고
내 안의 님에게
하염없이 상처를 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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