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소금꽃 -김영준

은빛강 2010. 4. 6. 05:05

소금꽃

 

 김영준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그러나 바닷물은 가두어도 썩지 않는다

 살아 있는 염전의 물은

 봄날의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빛을 먹고

 달빛과 별빛의 노래에 흠뻑 취하여

 염부의 땀에 의해

 우유빛으로 피어나는 순결의 소금꽃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수 많은 결정체가 곱다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보석이다

 꽃은 지면 열매를 맺고

 소금꽃은 살찌면서 소금이 된다

 세상에는 수 많은 꽃들이 피고진다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구리빛 피부에 

 땀에 절어 피어나는 소금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