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별-임영석

은빛강 2010. 4. 6. 13:02

'좋은 시 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임영석

 

 

너도 혼자 거꾸로 물구나무서서

억만 년을 살아 봐라

눈에 불을 켜지 않고는

단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재개발지역에서 밀려나고

정리해고로 쫓겨나고

비정규직으로 살다 보면

온몸이 캄캄한 하늘이 될 것이다

 

저 수 많은 별,

그 사람들 눈빛이다

 

 

 

 

-시집『고래 발자국』(종려나무, 2009)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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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멀리 하면

모든 것에서 밀려난다

적더라도 쪼개어 나누어 가지면

따뜻해지는 걸,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자꾸 밀어낸다

끝내는 영혼의 별빛이 되어

빛나게 될 터인데

부끄러워 어찌 볼 거나

빛도 되지 못한 우리는

부끄러워 어찌 살 거나

만물 중에 가장 사악한 존재가

사람이 아니기를 기도한다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