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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소설가-30년대 한국소설의 축복

은빛강 2010. 4. 10. 08:47

김유정 소설가-30년대 한국소설의 축복

▲ 김유정 소설가
김유정 소설가는 1908년 1월 11일(음), 아버지 청풍 김씨 김춘식, 어머니 청송 심씨의 2남 6녀 중 일곱째로 춘천시 신동면 증리(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이던 1914년 가족이 모두 서울 종로구 운니동(진골)으로 이사했고, 일곱 살에 어머니를,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재동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3년 휘문고보에 검정으로 입학, 안회남과 같은 반이 돼 친하게 지냈다. 

1929년 휘문고보를 졸업, 길거리에서 만난 박록주(1905-1979)에게 끊임없이 구애의 편지를 보냈지만 외짝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930년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했으나 출석일수가 적어 제적되자 실레마을로 내려와 조명희, 조카 김영수와 함께 야학을 하고, 농우회를 조직하는 등 농촌계몽운동에 힘을 쏟았다. 

1933년 상경하여 안회남의 주선으로 《제1선》지에 「산골 나그네」를 발표.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낙비」가 당선되고, 조선중앙일보에 「노다지」가 가작 입선되어 정식으로 등단한 이후 폐결핵, 치질과 싸우면서 「금 따는 콩밭」, 「봄 · 봄」, 「안해」 등을 발표했다. 1936년엔 박용철의 누이동생 박봉자를 짝사랑하여 31통의 혈서를 썼지만 회신은 받지 못했다. 

사랑의 좌절, 극심한 병마 속에서도 「동백꽃」, 「가을」, 「정조」 등 10여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1937년 3월 18일, 안회남 앞으로 보낸 편지 「필승 前」을 끝으로 악화된 폐결핵 , 치질을 고치지 못한 채 경기도 광주에 있는 누님 집에서 생을 마감(1937년 3월 29일)했다. 1938년 단편집 『동백꽃』이 삼문사에서 발간되었다.

김유정의 작품을 발표연대순으로 살펴보면, 「산골 나그네」 , 「총각과 맹꽁이」, 「소낙비」, 「노다지」, 「금 따는 콩밭」, 「금」, 「떡」, 「만무방」, 「산골」, 「솥」, 「봄·봄」, 「안해」, 「심청」, 「봄과 따라지」, 「가을」, 「두꺼비」, 「봄밤」,  「이런 音樂會」, 「동백꽃」, 「夜樓」, 「옥토끼」, 「생의 伴侶」, 「貞操」, 「슬픈 이야기」, 「따라지」, 「땡볕」, 「연기」, 「정분」, 「두포전」, 「兄」, 「애기」 등이다.


출처: 김유정문학촌  

'겸허(謙虛)'


'겸허(謙虛)'

살려고 살려고 부둥부둥 애를 쓰던 유정도 나중에는 각오를 했던 모양이다. 그의 머리 맡벽 위에는 어느 사이에 겸허 두 글자의 좌우명이 붙어 있었다····

(김유정문학관 소장 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