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아무리 불러도 목마른 이름 아가 -박 찬 현

은빛강 2010. 4. 19. 19:01

 

 

아무리 불러도 목마른 이름 아가

설록 박 찬 현

 

세상을 만나고픈 언어가

눈망울 위에 미끄럼을 타고

입안에 온 종일 오물거리다

햇살 넌출지는 오수에 잠기어

 

요람에 엎디어 바람을 흔들어도

귀 열고 다가오는 것은

양수 속에 노닐던 때 귀에 익은

엄마의 심장 뛰는 소리

 

흙을 만지며 무릎으로 나아가도

늘 풍겨 오는 달콤한 모유의 향기와

태중에 익혀 온 음결

“아가” “아가” “우리 아가”

 

하얀 달이 빚고

푸른 대지가 빚은

생명의 신비와 조화의 찬미

감사의 정화수에 지성심을 빌어 올리는

 

세상의 어미들은 그리움을 보고 있어도 그리워하는

지극히 아름다운 행복

 

 

 

 

 

 

 

아름다운 조카,

그리고

아름다운 아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빌어 본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