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러도 목마른 이름 아가
설록 박 찬 현
세상을 만나고픈 언어가
눈망울 위에 미끄럼을 타고
입안에 온 종일 오물거리다
햇살 넌출지는 오수에 잠기어
요람에 엎디어 바람을 흔들어도
귀 열고 다가오는 것은
양수 속에 노닐던 때 귀에 익은
엄마의 심장 뛰는 소리
흙을 만지며 무릎으로 나아가도
늘 풍겨 오는 달콤한 모유의 향기와
태중에 익혀 온 음결
“아가” “아가” “우리 아가”
하얀 달이 빚고
푸른 대지가 빚은
생명의 신비와 조화의 찬미
감사의 정화수에 지성심을 빌어 올리는
세상의 어미들은 그리움을 보고 있어도 그리워하는
지극히 아름다운 행복
아름다운 조카,
그리고
아름다운 아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빌어 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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