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목련-청하 권대욱~휴먼메신저/김영원

은빛강 2010. 5. 3. 14:36

목련 木蓮



늙은 햇살이 쉬어가던
섬돌에 누워있는
아버지 흰 고무신에서
가끔은 진달래 꺾어주던 누런 흙 냄새가 난다

켜켜이 쌓인
꽃 이파리 모두 태워 하얀 숯으로 남긴 목련은
언제부터인지 무거웠던 짐 내리려 한다

몇 번이나
환생을 거듭 하였던지
죽어도 날개 접지 못 하는 철배이*되어
제 삶을 박제된 그림자로 남겨두고
간밤에 별 몇 잠깐 보이더니 창백한 달빛에
참 야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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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메신저 筆利利/김영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시간은 항상 집을 짓고 다시 부수지만 어디 문학이 없었다면 누구 하나 그것을 기억해 줄 대안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건대 우리가 문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짓거리인지... 그 짓거리를 하는 우리가, 우리의 글이, 이 세상을 소멸로부터 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역사 앞에 더욱 떳떳하게 진리를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