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單手의
바람에 뺏기고
대마大馬의 소나기에 잡혀서
투료投了처럼 꽃지는
生을 복기하자고
이름만 남아있는
육신을 꿰맞추고 있다
눈과 입은
어느 들녘에 떨어져있었다
손과 발은
어느 산등성이에서 썩고있었다
뜨거웠던 가슴은
물속에 가라앉았는지 찾을 수 없었다
살과 뼈를 묶어
낙화落花라고 못을 박는다
오지도 않은 봄날 지나간 뒤에
무덤도 쌓지 않고
비석도 세우지 않고
生을 복기하려고 하는데
관속처럼 날이 캄캄하다
불시에 스러진 목숨 많았으니
올 해 열매는
얼마나 튼실할지 궁금할뿐이다
출처 : 구석기와 함께 시(詩)를
글쓴이 : 구석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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