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들녘
걷어낸 봄에
꽃 싫다는 사람 있을까
허기져 쓰러진 저녁
부축하는 손에
밥 싫다는 사람 있을까
무쇠솥에 쌀을 넣고
장작을 때는데
솥안의 쌀들이
꽃을 만들고 있다
잘 익은 가운데 밥을
주걱으로 퍼서
한 그릇 담아주는데
꽃밥이다
오늘도 당신의 노동으로
목숨 이어가는 것이니
그저 고마운 생이라고
내려놓은 한 상 가득
꽃이 피었다
꽃밥 한 술만 떠도
만개한 것처럼
속이 다 든든하다
출처 : 구석기와 함께 시(詩)를
글쓴이 : 구석기 원글보기
메모 :
'시향을 창가에두고 > 詩하늘 詩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하철 안에서--柏堂 김기진 (0) | 2010.05.06 |
---|---|
햇빛이 말을 걸다 --권대웅 (0) | 2010.05.05 |
[스크랩] 복기復棋 (0) | 2010.05.04 |
사랑법,강은교-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0) | 2010.05.04 |
목련-청하 권대욱~휴먼메신저/김영원 (0) | 2010.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