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신호등

은빛강 2010. 5. 8. 22:23

신호등

박 찬 현

 

시간 배열에 맞추어 등화점멸 되는

녹색과 적색의 신호등은

길 위에 아름다운 언어소통이다

오래 동안 벗은

위험에서 적색등을 밝혀 지켜 주었고

안전하게 녹색등을 밝혀 건네주었다

친절도 병이 되어

벗의 머릿속을 몇 번이나 휘돌아

그림자마저 미덥지 않은

가시 돋은 찔레 담장으로

마음 곁 차폐 막 두르고

간헐적 사유에 집요했던 시간들

 

아름다운 벗을 위해

하얀 찔레꽃 아름 피워 보내는 날

신호등은 한없이 미소를 짓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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