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만약 꿈이라 해도

은빛강 2010. 5. 11. 07:31

 

 

 

 

만약 꿈이라 해도

박 찬 현

 

일상이 주행하는 길

혼돈에 묶여 고장 난 와이퍼

진로를 차단한 막다른 일기예보

굵은 빗방울은 자율의지를 팽개치고

사선을 그으며 시야를 그려댄다

일방적인 착각일까

삶의 노선을 잘못 선택 한 것일까

후진을 하기에도 보이지 않는 길

침묵의 정차는 이정표를 찾지만

소나기에 가려진 주행 표지판

일상이 주행하는 길

가끔 그렇게

막막한 혼돈으로 시야를 가려

미로에 남겨진 유실된 존재

 

만약 간밤의 꿈이었을지라도

오랜 악몽이었을

현실은 이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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