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그곳에 가고 샆다 -2

은빛강 2010. 5. 19. 00:51

 

 

 

 

그곳에 가고 싶다 -2

         - 최인찬 -

 

청파다방이 있었을 것 같은

그 바닷가에 가고 샆다.

 

미닫이 창을 열면

무시로 파도가 넘실대고

바닷길로 멀어져 가는 연락선

사라질 때 까지

자리에 못 박힌 채 앉아

저린 바람으로 빈 가슴 채우는

뒷모습 있었는가.

 

은파등대가 있었을 것 같은

그 항구에 가고 싶다.

 

종일토록 기다린 갈증이

어둠의 비늘을 베끼며 기웃거리다가

파도 부서지며 사라진

변심의 끝을 만지며

등불 켜고 서 있는가.

 

-최인찬 제 2시집 [날개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