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투쟁기
김종제
오월에는
꽃들도 투쟁을 한단다
이 땅에 봄날이라고
어느 바위에
누구 담벼락에 편히 기대앉아
따스한 햇살 즐길
자유를 온전히 그냥 주더냐
저기 들녘의 꽃들을 보아라
저 놈들은
자리 하나 얻으려고
흙속에서
얼마나 애 터지게 싸웠겠느냐
며칠 살다가
지는 것이 꽃이건만
그날을 어찌 알아서
맨주먹을 들이밀다가
저마다 피 흘리며 일어서는 것일까
삶은 투쟁하는 것이라고
굴복하지 않는 목숨이
뿌리까지 축축하게 젖는 것이라고
온몸에 문신으로 새겨두었으니
들꽃이다
출처 : 서대문문인협회-사)한국문인협회 지부
글쓴이 : 구석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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