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2
- 최인찬 -
청파다방이 있었을 것 같은
그 바닷가에 가고 샆다.
미닫이 창을 열면
무시로 파도가 넘실대고
바닷길로 멀어져 가는 연락선
사라질 때 까지
자리에 못 박힌 채 앉아
저린 바람으로 빈 가슴 채우는
뒷모습 있었는가.
은파등대가 있었을 것 같은
그 항구에 가고 싶다.
종일토록 기다린 갈증이
어둠의 비늘을 베끼며 기웃거리다가
파도 부서지며 사라진
변심의 끝을 만지며
등불 켜고 서 있는가.
-최인찬 제 2시집 [날개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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